문화계 대표적인 공공기관인 예술의전당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확진되면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되자 예술의전당 측은 사과했지만, 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과도하게 떠넘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곳곳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이 감염 책임을 개인에게 물으려 했다고요?
[기자]
네, 다름이 아니라 국내 최대 종합예술시설로 꼽히는 예술의전당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먼저 YTN이 확보한 예술의전당 내부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26일 토요일,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이 전 직원 340여 명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예술의전당 임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대로면 한두 주 사이에 정상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경고하는데요.
이어서, 자녀들을 통해 전염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모임 참석 등 개인위생을 소홀히 해 감염되는 경우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당부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제부터인데요.
이후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그 원인이 개인위생 부주의로 파악될 경우 엄중한 경고와 함께 인사 불이익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내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확진됐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까지 주는 건 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과도하게 떠넘기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인데요.
실제로 직원들이 이 문자를 받은 지난달 26일은 사흘 연속으로 16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날이었습니다.
재택치료자도 6만 명씩 늘어나 76만 명을 넘는 등, 일상 어디서든 확진될 수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예술의전당 측은 나흘 만인 지난 2일 전 직원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경영본부장이 직원들에게 사과한다며, '엄중한 경고와 인사 불이익'은 절대 담기지 말았어야 할 문구라고 고개를 숙였는데요.
실제 경고와 인사 불이익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확진자에 대한 이른바 '낙인찍기'는 물론, 불이익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동요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한 사례는 처음이 아닌데요.
... (중략)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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